
봄이 오면 땅을 갈아 엎고
씨를 다시 뿌리며
시작된다
매년 같은 봄이지만
새롭게 돋음으로
새봄이 찾아 오게 된다
변화를 모색하여
감자 심던 곳에
배추심고
깻잎 심던 곳에
고추를 심으며
땅의 재발견이 창의적으로 이루어진다
변화를 어찌하여
혁명적 개혁적이라
하여야 할까
변화는
내적 갈등을 와해하는
형평성 일 뿐
땅을 뚫고 나뭇가지를 뚫고
새순들이 계절의
선봉장으로 주제가 될 때
사람도 주제가 되어
파릇파릇
빛나고 싶은 것은
죽었던 인생의
꽃들을 다시 피우고
싶어 지며
봄의
일부분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삶이란
출발과 더불어
여위어 가는 것 같지만
실상은 하나님의 창조의 비밀일 뿐
죽은 것이 아니라
삶의 반복일 뿐이다
모든 나뭇잎들이 무성할 땐
메마른 죽음도 아득히
멀리 있어 보인다
삶이 절박해지고
그 절박함으로 인하여
간절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