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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잡초입니다.

아무도 내 이름을

모르기를 

원하여 

스스로가 잡초임을

시인합니다.

 

누가 네 이름이 무엇이냐 물어도

대답할 수 없어

잡초라고 할 뿐

특정한

이름이 없습니다

 

그냥 나와 비슷한 풀들도

잡초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존재감이나

끈질긴 

생명력을 가지고 삽니다.

 

존재로서 존재로  

비가 내리면

얼굴을 들고

내리는 은혜의 단비로

충만하고자 합니다.

 

그때마다

내 얼굴은 성령의 기름을

바른 것처럼 반들반들하여

세상권세에

짓밟여도 견딜만 합니다

 

아프다 내색하지도

낙심하지 아니하고

더 힘있게 뿌리내리며

다시 일어서는

나는 잡초입니다.

 

내 자신을 자랑하거나

더 내세울만한

존재로서가 아니라

내게 주신 사명에

목숨을 다 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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