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지나 사흘 후
밤하늘 별빛 더욱 빛나던 날
능선에 걸린 달빛 마지막 숨 고르던 날
늑장 부리던 미명(未明)도
저만치 길 트던 날
천사들이 내려와 무덤 문을 열던 날
빌라도의 봉인이
무참히 찢긴 날
관원들과 제사장들이 음모를 꾸미던 날
파수하던 군병들이
매수되던 날
날조된 거짓말이 백일하에 드러난 날
잠자던 성도들이
무덤에서 나오던 날
여인들의 근심이 기쁨으로 변하던 날
베드로의 발걸음이
가장 빨랐던 날
생선 굽던 제자들도 찬양하며 춤추던 날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로 눈을 밝게 뜨던 날
도마가 주님을 하나님이라 부르던 날
사망의 쏘는 것이
맥 못 추고 가버린 날
부활의 종소리가 만 방에 울리던 날
승리의 깃발
거리마다 날리던 날
통곡이 변하여 찬송이 울리던 날
아리마대의 무덤이
빈 무덤이 되던 날
나도 주님과 함께 다시 살아났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