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터널을 빠져 나왔을 뿐인데
깃털이 영원 같았고
끌어 안았던
모든 문제들이
적막했다
닿을수 없는 곳으로
돌아가는
강물위에는
사람들이 버린
죄가 떠 다녔다
시린 물에
죄를 씻고 싶다는 생각이
작은 물고기처럼
수면 위로 튀어올랐다
사라졌다
지나는 이가
길을 묻는다면
주머니에서
내가 모르는 것부터
꺼내 보여주고 싶었지만
성전으로 올라가는 햇살은
나를 감쌌고
끊임없이 들리는 음악은
나를 평안히
모든 것을 내려 놓게 하였다
꿈과 현실의 경계가
모호할수록
인간의 욕망을
은유하는 바람의 배후는
투명했다
눈,코,입이 없는
실루엣도 얼마든지
보고싶은사람에게
오랫동안
설명할 수 있을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