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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기도하는 교회, 새벽을 깨우는 성도들...기도는 영혼의 호흡 영적으로 힘들고 숨이 차오를 때 더욱 힘써야 하는 신앙 생활은 기도밖에 없다. "기도는 곧 예배다"

“새벽 2시 예배당 열리자마자”…가을 글로벌 특새로 기도 열정 집중

14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만난 노옥균(65) 권사가 말한 4시간 기도의 비법이다. 노 권사는 이날부터 19일까지 진행하는 ‘제22차 가을 글로벌 특별새벽부흥회(특새)에 참석해 오전 2시 새벽예배의 예배당이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이번 특새의 ‘강단초대’로 강대상 앞에 앉아 예배를 드린 노 권사는 “특새에서 간절하게 기도하기 위해 기도할 수 있는 몸으로 준비했다”며 “함께 강단에 오른 권사회 150명과 함께 기도하면서 이들의 영적 기백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랑의교회 특새는 매년 1만 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현장 6500명과 온라인과 국내외 1300개 지역교회를 합해 1만3500여 명의 성도가 새벽 제단에 출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예배 시작 30분 전부터 본당 자리는 가득 찬다. 예배당 앞자리를 앉기 위해서는 1~2시간씩 일찍 나와 예배당 앞자리를 지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오명희(57) 집사는 25년 전 사랑의교회 특새를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앞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오 집사가 앞자리를 사수하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앞자리에서 기도하기 위해 1시간 일찍 왔다. 성령으로 충만할 수 있는 이 시간을 최대한 누리고 집중하기 위해서다”라고 고백했다.


함께 청각장애인 성도 앞에서 이들의 새벽예배를 돕는 이도 눈에 띄었다. 세 명의 청각장애인 성도가 참여한 이 날 세 명의 수어 통역사가 말씀, 찬양 가사, 광고 등의 말을 수어로 전했다. 이들은 강연 후 진행되는 기도회까지 3시간 가량을 1시간 간격으로 돌아가며 수어통역을 진행했다. 수년째 사랑의교회에서 수어통역으로 봉사하고 있는 우내리(46) 집사는 “하나님께서 주신 수어 통역의 은사로 섬길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며 “이분들이 수어로 말씀을 듣고 은혜받는 모습에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덩달아 나도 은혜받는다”고 말했다.


매년 2회 봄과 가을에 진행하는 글로벌 특새의 이번 주제는 ‘여호와의 영광이 온 세상에 가득하리라’다. 앞서 이날 특새 강사로 케빈 브라운 애즈버리대 총장과 이충희 목사가 섰다. 케빈 브라운 총장은 “하나님과 하나됨으로써 세상 사람들과는 차별화된 신앙과 복음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가 연합해 하나 될 때 신뢰가 무너진 기독교가 살아난다”고 했다. 이어 “두 마리의 개미가 있는 병이 흔들리며 서로를 죽이는 상황이 벌어졌다. 문제를 찾기 위해 우리는 ‘누가 그 병을 흔들었는지’ 물어야 한다”며 “기독교 내부에서 발생하는 분열과 갈등에서 본질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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