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돌을 들고 사네
들고 살라는
법과 규칙은 없어도
자신도 모르게
들고 사네
손이 데어도
마음을 조리면서도
결단코
그돌을 놓으면
죽음인 줄 아네
그 돌을 놓으면
자신의 존재감이 사라질까
두려워하며
불안해 하는
이상한 확신에 잡혀있네
손이 뜨거우니
정서가 깨지고
삶에 긴장이 연속임에도
가진 뜨거운 돌을
버리지 못하네
그 돌을 무기로 삼아
자신을 방어하고
공격할 수 있다 확신하니
자기 몸을 상하는지도
모르고 사네
원죄가 무엇인지
모르고 사는
이 같이
죽도록 잘못을 좆아가네
끌려가네
버리면 될 것을
내려놓으면 될 것을
미련하게 쥐고 있네
버리면 순간 감쪽같이 사라질 것을
손에 들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