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주일 앞두고 성경으로 돌아가자"
"하나님 말씀 중심의 신앙이 강조되어야"
"신비주의, 환상, 직통 계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
스위스 제네바의 바스티옹공원에 설치된 종교개혁기념비 부조로 제네바에서 종교개혁을 처음 시작한 기욤 파렐, 장 칼뱅, 칼뱅의 후계자인 테오도르 베자,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의 씨앗을 뿌린 존 녹스(왼쪽부터)가 나란히 서 있다. 기념비는 칼뱅 탄생 400주년이었던 1909년 제작에 들어가 1917년 완성했다. 칼뱅이 펼쳐진 성경을 들고 있다. 이들이 서 있는 벽 뒷면엔 ‘Post Tenebras Lux’(어둠 후의 빛)라는 라틴어가 새겨져 있다
성경에 대한 자의적 해석과 신비주의, 비성경적 내용의 첨가, 그리고 과학혁명과 맘모니즘, 무신론과 포스트모더니즘의 물결. 오늘의 교회가 마주한 일부 잘못된 경향과 우상화된 현대 이념들이다. 이 도전들의 근원엔 성경의 절대성과 권위를 흔들려는 시도가 있다.
하지만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기독교(개신교)는 ‘오직 성경으로’의 기치를 따라 삶과 신앙을 추구한다.
성경은 그 진술 자체가 밝히는 명확성과 절대성으로 하나님의 구원 복음의 진리를 선포한다. 종교개혁은 성경이 가르치는 진리를 회복하고 이 진리에 따라 교회와 신자의 삶을 재정립하려 했던 운동이었다.
507주년 종교개혁일(31일)을 앞두고 국내 신학자들이 개혁자들의 교훈을 되새기고 있다. 오늘의 교회 상황에 경종을 울리며 성경의 권위를 재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거나 신비주의를 추구하려는 포스트모더니즘 사조를 언급하며 “이 같은 흐름은 종교개혁자들이 맞섰던 중세 교회의 오류와도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혁신학을 표방하는 한국의 교회들이 칼뱅이 대표하는 개혁신학 전통의 성경관을 21세기에도 충실히 계승하려면 교회의 전통과 권위를 성경보다 위에 두려는 오류, 인본주의적 방식을 따라 성경을 분석하는 교만, 그리고 신비주의적 호기심을 추구하며 성경 말씀을 무시하는 잘못을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장훈태 한국칼빈학회 회장은 “종교개혁이 중세 교회의 타락과 혼란에 대한 반성으로 시작됐듯 오늘날 한국교회도 성경의 가르침을 중심으로 신앙과 질서를 새롭게 정립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다시 종교개혁 이전 시대로 회귀하지 않으려면 손에서 성경책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칼뱅은 항상 성경을 손에 쥐고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 중구 장충교회에서는 ‘박형룡 박사 보수신학 세미나’가 개최됐다. 박형룡 박사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한국교회의 보수신학을 확립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성경 무오성과 보수적 입장의 개혁신학을 강력히 주장했다. 세미나에서는 박 박사가 강조했던 성경의 절대적 권위와 보수신학의 가치를 재조명하면서 한국교회가 성경말씀 위에 신앙을 세워야 한다는 메시지가 전달됐다.